가로주택정비사업 절차 및 대상, 장단점

재개발, 재건축과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가로주택정비사업. 노후 주거지 개선을 위한 이 사업의 정의, 대상 조건, 절차, 그리고 장단점까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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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주택정비사업이란 무엇일까요?

이름 그대로 기존의 가로(도로)를 유지하면서 노후·불량 주거지를 소규모로 정비하는 사업 방식입니다. 흔히 떠올리는 대규모 재개발·재건축처럼 도시 기반 시설을 전면적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동네 골목길 같은 기존 도로는 그대로 둔 채 낡은 주택이나 연립주택, 소규모 아파트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이 방식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기반시설 추가 부담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도로, 공원 등을 새로 조성할 필요가 적어 사업 비용과 기간을 절약할 수 있죠.

그렇다면 어떤 곳이 대상이 될 수 있을까요?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 사업 구역 면적이 1만 제곱미터 미만이어야 합니다.
  • 해당 구역을 통과하는 도로(폭 4미터 초과)가 없어야 하며, 구역에 접한 도로는 폭 6미터 이하여야 합니다.
  • 구역 내 노후·불량 건축물 수가 전체 건축물 수의 3분의 2 이상이어야 합니다. (※ 이 조건은 필수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150세대 규모의 오래된 맨션 아파트 단지도 이 조건을 충족하면 가로주택정비사업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대규모 블록 단위로 모든 것을 허물고 새로 짓는 재개발과 달리, 필요한 필지만 쏙쏙 골라 정비하는, 훨씬 작고 유연한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겁니다. 말 그대로 우리 동네 골목길은 그대로 두고 낡은 집만 새롭게 바꾸는, 동네 맞춤형 미니 재건축인 셈입니다.

재개발 재건축과의 차이점 및 절차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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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주택정비사업과 일반적인 대규모 재개발·재건축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사업 절차기간입니다. 특히,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신속한 사업 속도가 최대 강점인데요. 이게 어떻게 가능할까요?

일반적인 재개발 사업은 다음과 같은 복잡하고 긴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사업 시작부터 준공까지 10년은 우습게 넘기기 일쑤죠.

  • 정비기본계획수립
  • 정비계획수립 및 구역지정
  • 조합설립 추진위원회 구성
  • 조합설립인가
  • 사업시행계획인가
  • 관리처분계획
  • 착공신고
  • 준공 및 입주
  • 청산 및 조합해산

보기만 해도 숨 막히는 과정입니다. 😴

하지만 가로주택정비사업에서는 이 복잡한 절차 중 무려 처음 3단계, 즉 정비기본계획 수립, 정비계획수립 및 구역지정, 그리고 조합설립 추진위원회 구성 단계가 통째로 생략됩니다! 행정 절차 간소화로 시간과 비용을 잡아먹는 초기 단계들이 대폭 줄어드는 셈이죠. ‘소규모’라는 특성이 빛을 발하는 순간입니다.

이러한 절차 간소화 덕분에 평균 10년 이상 소요되는 대규모 재개발·재건축과 달리, 가로주택정비사업은 평균 4~5년이면 사업 완료까지 바라볼 수 있습니다. 속도 면에서는 비교가 안 될 정도죠. 우리 동네가 빠르게 새 옷을 갈아입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는 점, 정말 매력적이지 않습니까?

가로주택정비사업 장점과 단점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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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살펴봤듯이, 가로주택정비사업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빠른 사업 속도입니다. 복잡한 초기 단계가 생략되어 지지부진한 시간 소모 없이 신속하게 새집을 마련할 기회를 제공하죠.

하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이 작은 규모가 때로는 발목을 잡기도 합니다.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바로 건설사 선정의 어려움입니다. 솔직히 말해, 1군 대형 건설사들은 수백 세대 규모의 작은 사업장에서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건설사 컨택 어려움) 따라서 이들의 참여를 유도하기가 쉽지 않고, 이는 곧 ‘래미안’, ‘자이’ 같은 유명 브랜드 아파트가 되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자연스레 기대했던 수준의 자산 가치 상승(프리미엄)을 온전히 누리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아쉬운 대목입니다.

그렇다고 중소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것도 아닙니다. 이들 역시 빠듯한 사업비 속에서 큰 이윤을 남기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같은 공공기관이 참여하여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업 안정성 확보라는 장점은 있지만, 디자인이나 마감재 선택의 폭이 좁아지고, 공공임대주택이 포함되는 등 소유주 입장에서는 다소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빠른 속도라는 장점과 소규모 사업의 한계라는 단점 사이에서 현명한 저울질이 필요합니다.

마무리

가로주택정비사업은 기존 도로를 유지하며 1만 제곱미터 미만 노후 주거지를 개선하는 소규모 정비 방식입니다. 재개발·재건축보다 절차가 간소화되어 4~5년으로 사업 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업 규모가 작아 대형 건설사 참여가 어렵고, 기대만큼의 프리미엄 형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신속한 주거 환경 개선에는 유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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