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 계약에서 월세 인상은 흔한 일이지만, 오히려 세입자가 먼저 월세 인상을 제안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죠. 16년차 임대인이 겪은 특별한 경험을 공유합니다.
세입자가 먼저 월세 올려줄까요 묻는다면
어느 날, 제가 오랫동안 세입자분들께 집을 빌려드리는 일을 하고 있는데, 한 세입자분께서 전화를 주셨어요. 계약 기간이 곧 끝나가니, 다음에 살 계약을 다시 할 수 있는지 물어보시는 거였죠. 저는 늘 하던 대로 인사를 나누며 말씀을 듣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하시는 거예요. “사장님, 요즘 물가가 이렇게 많이 올랐는데, 월세는 그대로 두실 건가요?”
저는 깜짝 놀라 제 귀를 의심할 정도였지요. 지난 16년 동안 세입자분들께 월세를 받아왔지만, 이런 경우는 정말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월세를 조금이라도 줄여달라고 하시거나, 동결해달라고 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거든요. 마치 우리가 시장에서 물건을 살 때, 값을 깎기는커녕 손님이 먼저 ‘이 물건, 요즘 물가 생각하면 너무 싸네요?’라고 되묻는 것과 같다고 할까요? 정말 상상도 못 할 일이었습니다.
그때 임대인으로서 제가 느꼈던 솔직한 감정과,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다음 이야기에서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임대인 임차인 알아야 할 권리 의무
어르신들, 집을 빌려주고 받는 일은 서로 믿고 약속을 지키는 일이지요. 임대인, 즉 집주인과 임차인, 세입자 모두가 알아두면 좋은 기본적인 권리와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답니다. 이런 것들을 미리 잘 알고 계시면 혹시 모를 오해나 불편한 상황을 훨씬 줄일 수 있습니다.
- 먼저, 우리 임대인(집주인) 분들의 권리와 의무를 살펴볼까요?
- 집주인으로서 세입자가 편안하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집을 잘 관리하고 수리해 줄 책임이 있습니다.
- 그리고 가장 중요한 권리 중 하나는 월세를 약속한 날짜에 제대로 받을 권리입니다. 또, 계약 기간이 끝나고 다시 계약할 때에는 적정 수준으로 월세를 조금 올릴 수 있는 권리도 가지고 계십니다.
- 다음으로, 우리 임차인(세입자) 분들의 권리와 의무는 무엇일까요?
- 세입자는 약속한 날짜에 맞춰 월세를 꼬박꼬박 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 또한, 내가 살고 있는 집을 내 집처럼 소중히 아껴 쓰고, 고장 내지 않도록 잘 사용할 의무가 있지요.
- 집에 사는 동안은 안전하고 평온하게 지낼 수 있는 생활의 권리를 보장받습니다.
여기서 많은 분이 궁금해하시는 월세(차임)를 올리는 이야기를 조금 더 자세히 해볼게요. 집주인에게는 월세 증액 청구권이라는 권리가 있어요. 말 그대로 월세를 올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인데, 이것이 무조건 되는 건 아니랍니다. 마치 시장 물가가 오르면 물건값이 조금씩 오르는 것과 비슷하지만, 법으로 한도를 정해두었어요. 재계약을 할 때 월세를 올릴 경우, 이전 월세의 최대 5%까지만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월세가 50만원이라면 최대 2만 5천원까지, 100만원이라면 최대 5만원까지 올릴 수 있다는 뜻이죠. 이 점을 꼭 기억하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이렇게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각자의 권리와 의무를 잘 알아두는 것이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세입자가 먼저 월세를 올려주겠다고 나선, 정말 드물고 놀라운 경험에 대해 더 자세히 들려드릴게요.
월세 인상 안 한 진짜 이유 세금 건보료
세입자분께서 먼저 월세를 올려주시겠다고 말씀해주신 건 정말 감사한 일이었지만, 저는 월세 인상을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오랫동안 불편 없이 살아주시는 좋은 세입자분들의 가치 때문입니다. 새로운 분을 구하는 수고로움이나 혹시 모를 문제들을 생각하면, 지금처럼 안정된 상태가 훨씬 소중하거든요.
그리고 현실적인 재정 문제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월세를 조금 더 받는다고 해도, 그만큼 임대소득세가 늘어납니다. 마치 시장에서 물건을 많이 팔면 세금을 더 내는 것처럼 말이죠. 돈을 더 벌면 나라에서 가져가는 세금도 많아져서, 실제로 제 손에 쥐는 돈은 생각보다 크게 늘지 않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건강보험료입니다. 월세 수입이 늘어나면 건강보험료도 덩달아 올라갈 수 있습니다. 우리 어르신들에게는 건강보험이 정말 중요하잖아요. 월세 조금 더 받으려다 자칫 건강보험료가 많이 오르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현재의 월세를 유지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다음은 세입자와의 신뢰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해 드릴게요.
수익 극대화보다 중요한 안정 전략
어르신들, 임대업을 하시다 보면 ‘월세를 얼마나 더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하시겠지만, 사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을 편하게 운영하는 것입니다. 당장 눈앞의 수익을 조금 더 올리는 것보다, 문제가 생길 위험을 줄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답니다.
좋은 세입자분들을 오랫동안 모시는 것이 정말 큰 힘이 됩니다. 빈집이 없어 월세가 꾸준히 들어오고, 집을 내 집처럼 아껴주니 고칠 일도 적어 관리가 훨씬 수월합니다.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서로 믿고 의지하는 관계가 되는 셈이죠.
요즘처럼 투자할 곳을 찾기 어려울 때, 내 소중한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는 방패 역할도 해줍니다. 월세를 조금 더 받는다고 욕심내기보다, 꾸준하고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하며 걱정 없이 지내는 것이 결국엔 더 큰 이득이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임대업은 단순히 돈을 버는 일을 넘어, 우리의 자산을 지키고 마음의 평화를 얻는 지혜로운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이런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마무리
세입자의 월세 인상 제안은 놀라운 경험이었지만, 임대소득세와 건강보험료 부담, 그리고 안정적인 운영의 가치를 고려했을 때 기존 조건을 유지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었습니다. 높은 수익보다 꾸준한 수익과 관리 편의성을 중시하는 장기적인 임대 전략이 마음 편한 임대업의 비결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