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주주들에게 남은 주식을 매수하겠다는 공개매수를 재추진합니다. 이번 시도의 배경과 가격, 그리고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들을 살펴보겠습니다.
공개매수 재추진 소식과 시장 반응
신성통상이 잔여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를 다시금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번 공개매수 조건은 주당 4,100원으로 제시되었는데, 이는 시장에 즉각적인 파급 효과를 불러왔습니다. 발표와 동시에 신성통상 주가는 거침없이 상한가로 직행하며, 잠시 주춤했던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습니다. 시장은 일단 긍정적으로 반응한 셈입니다.
현재 신성통상의 지분 구조를 들여다보면, 특별관계자 보유 지분이 약 83.87%에 달하며 이미 압도적인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대주주 입장에선 추가적인 지분 매입의 절실함이 크게 없을 수도 있는 상황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공개매수를 시도하는 것은 소액주주 지분을 완전히 흡수하여 상장 폐지를 염두에 둔 경영권 강화의 최종 단계로 풀이됩니다.
이번 재추진된 공개매수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 제시 가격 조건의 변화입니다. ‡ 지난번 무산되었던 공개매수 당시 주주들의 거센 반발을 샀던 불충분한 가격 논란을 의식한 듯, 이번에는 그 기대치를 어느 정도 반영하려 노력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하지만 과연 이 4,100원이라는 가격이 모든 주주의 정당한 가치를 온전히 반영한 것일지는 다음 장에서 더 심층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개매수 가격 적정한가
이번 공개매수 가격, 과연 주주들에게 합리적일까요? 주당 4,100원은 6월말 결산 기준 PBR 약 0.6배 수준이던 회사의 자산 가치를 PBR 1배로 ‘맞춰준’ 가격입니다. 회사의 브랜드 가치와 잠재력을 감안할 때 단순히 PBR 1배가 최선일까요? 이는 주주들이 납득할 만한 ‘적정 가치’라기보다 최소한의 마지노선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더욱이 과거 경영진 가족이 주당 4,920원에 주식을 매각했던 사례와 비교하면 이번 가격은 현저히 낮습니다. “내부자는 더 비싸게 팔고, 우리에게는 싸게 사려 한다”는 주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수년간 이어진 주주들에 대한 IR 활동 소홀과 박한 배당 정책은 주가 억제 의혹에 기름을 붓는 격입니다. 이 낮은 공개매수 가격은 “오랫동안 의도적으로 주가를 관리하며 상장 폐지를 준비한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증폭시킵니다. 오랜 기간 소외감을 느꼈던 주주들의 인내심은 이미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재고 급증과 수상한 주가 움직임의 비밀
신성통상의 최근 분기 실적을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지점이 보입니다. 한 분기 만에 재고자산이 약 700억원 급증했고, 이에 따라 재고자산평가손실도 42억원으로 불어났죠. 이는 회사의 단기 이익 발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대규모 재고 증가는 향후 이익 조정의 여지를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습니다.
더욱 수상한 대목은 1차 공개매수가 실패한 직후입니다. 회사 측은 “다시는 추진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주가는 2,300원을 넘어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이 움직임은 상식적이지 않죠. 특히, 이번 공개매수 발표 직전 특정 사모펀드로 분류되는 매수 주체가 대량의 주식을 사들인 사실은 미공개 중요 정보 이용 가능성에 대한 짙은 의혹을 불러일으킵니다. 단순한 우연일까요? 아니면 치밀한 계획의 일환일까요. 투자의 이면에는 늘 비밀스러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마무리
공개매수 가격은 이전보다 높아졌지만, 자산가치와 과거 거래 가격 대비 논란은 여전합니다. 재고 증가와 수상한 주가 움직임 등 의문점이 많아 주주들의 복잡한 심경을 보여줍니다. 기업의 주주 환원 및 소통 노력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