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베란다 삼겹살 논란

아파트 생활에서 종종 발생하는 논란 중 하나는 베란다에서의 삼겹살 굽기입니다. 맛있는 냄새가 이웃에게는 불편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습니다.

아파트 베란다 활용과 논란의 시작

Cute-3D-illustration-depicting-various-common-uses-of-apartment-balconies-like-plants,-relaxation,-and-laundry.
아파트 베란다, 우리 삶에 참 익숙한 공간이죠. 보통은 빨래 건조대 놓고 말리거나, 작은 화분 몇 개 키우는 식물 재배 공간, 혹은 잡동사니 쌓아두는 창고 정도로 쓰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가끔은 작은 의자 하나 두고 차 한잔 마시며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는 나만의 공간이 되기도 하고요. 특히 80~90년대 지어진 구축 아파트들은 베란다가 시원하게 넓어서 활용도가 훨씬 높았죠. 작은 테이블 놓고 여유를 즐기거나 아이들 물놀이장으로 쓰기에도 충분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이 베란다가 삼겹살 굽는 공간으로 변모하기 시작했습니다. 집 안에서 구우면 냄새 배고 환기도 어려우니, ‘이 넓은 베란다에서 구우면 되겠네?’ 싶었던 거죠. 넓은 공간을 가진 구축 아파트 거주자들에게는 더더욱 매력적인 선택지였을 겁니다. 문제는 아파트가 다닥다닥 붙어 사는 공동 생활 공간이라는 점입니다. 베란다에서 퍼져 나간 고기 냄새가 위아래, 옆집 세탁물에 배거나 창문으로 들어오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이건 아니다’ 싶은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한 거죠. 과연 베란다 삼겹살, 누구의 잘못일까요?

베란다 삼겹살 굽기는 민폐라는 주장

Cute-3D-illustration-showing-stylized-bad-smells-from-a-lower-balcony-grill-affecting-an-upper-balcony-with-laundry.

베란다 삼겹살, 왜 민폐라는 걸까요? 사실 이 주장은 꽤나 직관적입니다. “아니, 주방에 멀쩡한 인덕션이나 가스레인지 놔두고 왜 굳이 베란다에서 고기를 굽느냐”는 의문이 가장 먼저 나옵니다. 굳이 연기와 냄새를 밖으로 내보내는 셈이니까요.

무엇보다 큰 문제는 냄새입니다. 윗집 빨래나 이불에 고기 냄새가 밴다고 생각해보세요. 세탁을 다시 해야 하는 건 물론이고 기분까지 상하죠. 특히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어둔 옆집이나 아랫집도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아파트는 엄연한 공동 생활 공간입니다. 내 집 안이라고 해도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 곤란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죠. 서로 배려하는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는 주장입니다.

단독 주택이라면 몰라도, 아파트에선 달라요. 최상층이라면 모를까, 중간층에서 베란다 삼겹살을 굽는 건 아파트라는 특성을 망각한 행동이라는 거죠. 우리 아파트만 해도 수십, 수백 가구가 붙어 사는 공간인데, 나만 편하자고 이웃에게 불쾌감을 주는 건 이기적인 행동으로 비칠 수 있습니다. 이렇듯 ‘배려’와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는 목소리는 꽤나 무게감을 가집니다.

베란다 삼겹살 굽기는 개인의 자유라는 주장

Cute-3D-illustration-showing-a-figure-happily-grilling-on-an-apartment-balcony,-representing-personal-freedom.
베란다 삼겹살, 개인의 자유라는 주장은 어떤 논리일까요? 베란다도 엄연히 내 집 안의 전유 공간이니, 그 안에서 뭘 하든 개인의 자유 영역이라는 논리죠.

다음으로, 음식 냄새는 허용 범위 내라는 주장입니다. 김치찌개나 생선 굽는 냄새는 되고 삼겹살 냄새만 안 된다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거죠. 어느 정도의 냄새는 공동 주택 생활의 일상적 허용 범위에 속한다는 시각입니다.

또, 소음과 달리 냄새는 물리적 피해보단 주관적 ‘불쾌감’에 가깝다는 관점입니다. 층간 소음처럼 직접적 스트레스도 아닌데, 잠깐 나는 냄새로 ‘민폐’라 규정하기엔 과하다는 거죠.

마지막으로, 냄새에 너무 민감하다면 아파트 공동 주거보단 단독 주택이 적합한 것 아니냐는 반론도 제기됩니다. 아파트는 본래 어느 정도 생활 소음과 냄새는 감수해야 할 공간이라는 논리죠.

과연 어디까지가 공동체의 배려이고, 어디부터가 개인의 영역일까요?

마무리

아파트 베란다 삼겹살 냄새 논란은 아직 사회적 합의가 부족한 문제입니다. 담배 연기나 층간소음처럼 명확한 피해로 인식되기보다는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집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배려하는 태도가 중요하며,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Leave a Comment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