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서랍 안에 안 쓰는 신용카드가 쌓여있으신가요? 필요해서 만들었지만 방치된 휴면 카드가 왜 문제인지, 그리고 왜 정리하는 것이 좋은지 알아보겠습니다.
쌓여가는 안쓰는 카드 현황
일상생활에서 크고 작은 필요에 의해, 혹은 혹하는 혜택에 이끌려 신용카드를 발급받는 일은 다반사입니다. 하지만 막상 카드를 받아보면 주로 쓰는 메인 카드 한두 장만 손이 가고, 나머지 카드들은 서랍이나 지갑 한구석에 잊힌 채 잠자고 있기 마련이죠. 이렇게 쌓여가는 ‘장롱 속 카드’ 현상은 비단 당신만의 이야기가 아닐 겁니다.
과거에는 1년 이상 결제 실적이 없는 신용카드에 대해선 카드사에서 자동으로 해지하는 ‘휴면 카드 자동 해지 제도’가 운영되었습니다. 불필요한 카드 정리를 돕는 유용한 시스템이었죠. 하지만 2020년 5월 1일 이후, 금융 소비자의 선택권 존중과 카드사의 자율성을 높인다는 취지 아래 이 자동 해지 제도가 폐지되었습니다.
그 결과, 사용하지 않는 휴면 신용카드의 수는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발급받은 카드는 소비자가 직접 해지하지 않는 한 유효기간까지 계속 살아남아, 지갑 속 애물단지로 남게 되는 셈이죠. 이처럼 방치된 카드들이 단순히 공간만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미처 예상치 못한 잠재적 위험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휴면 카드 해지해야 하는 핵심 이유
그렇다면 왜 당장 사용하지 않는 카드를 그저 방치해서는 안 되고, 반드시 해지해야만 하는 것일까요?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핵심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 불필요한 연회비 지출
첫째, 카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매년 연회비가 꼬박꼬박 청구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비록 소액이라 하더라도, 이 비용은 매년 꾸준히 당신의 계좌에서 빠져나가 불필요한 지출을 야기합니다. 마치 쓰지도 않는 수도꼭지에서 물이 새는 것과 같습니다. 당장은 큰돈이 아닐지 몰라도, 여러 장의 휴면 카드가 있다면 이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새는 돈’이 될 수 있습니다.
- 금융 범죄 악용 위험 증가
둘째,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바로 장기 휴면 카드가 금융 범죄에 악용될 위험이 매우 높다는 사실입니다. 분실이나 도난 시, 사용 내역이 거의 없어 명의자의 관리 소홀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이는 곧 카드 복제나 부정 사용 등 금융 범죄의 먹잇감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평소 확인하지 않는 카드이기에 피해 사실을 뒤늦게 인지하게 될 가능성이 커서 더 큰 손실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에서도 이러한 잠재적 위험을 경고하며, 정기적인 휴면 카드 정리를 강력히 권고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당신의 소중한 자산을 지키는 첫걸음은 바로 ‘정리’에 있습니다.
안쓰는 카드와 신용점수 올바른 이해
안 쓰는 카드를 해지하면 신용점수가 떨어진다는 오해는 매우 흔하지만, 대다수의 경우 사실과 다릅니다. 핵심은 사용 실적이 전혀 없는 휴면 카드를 해지하는 것은 신용점수 하락과 거의 무관하다는 점입니다. 신용평가기관은 단순히 보유 카드 개수보다 해당 카드를 얼마나 꾸준히 성실하게 사용했는지를 중요하게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신용 활동 기록이 없는 카드는 점수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합니다.
오히려 신용점수 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경우는 오랫동안 꾸준히 사용하며 긍정적 이력을 쌓아온 주력 카드를 해지할 때입니다. 이는 오랜 신용 활동의 연속성이 끊어진다고 판단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전혀 사용하지 않던 카드 해지와는 분명히 다른 맥락입니다.
그렇다면 신용점수를 효과적으로 높이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단 하루의 연체도 피하는 것입니다. 연체 이력은 신용점수에 독약과 같습니다. 더불어, 신용카드든 체크카드든 적은 금액이라도 꾸준히 사용하며 성실한 신용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꾸준함과 신뢰가 바로 탄탄한 신용점수를 만드는 지름길입니다.
마무리
안 쓰는 휴면 카드를 방치하면 연회비 지출이나 범죄 악용의 위험이 있습니다. 사용 실적이 없는 휴면 카드는 해지해도 신용점수에 영향이 거의 없으니 안심하고 정리하세요. 불필요한 카드를 해지하고 신용 활동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 습관이자 신용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