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와 올리브영 합병설이 시장에 뜨거운 감자입니다. 왜 이런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지, 그리고 우리 어르신들이 투자할 때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쉽게 알아보겠습니다.
합병설, 왜 계속될까요
어르신들, CJ와 올리브영이 합친다는 이야기는 사실 처음 듣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벌써 몇 년 전부터 종종 합쳐질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았었지요. 그때마다 주식 시장이 들썩이기도 했고요. 지난번 글에서도 이런 소식 때문에 주가가 크게 올랐던 것을 잠깐 언급해 드렸습니다.
원래 회사들이 합친다고 하면, ‘함께하면 더 큰 힘을 낼 수 있다’는 경영상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마치 큰 잔치 준비를 할 때 여러 가족이 힘을 합치는 것과 비슷하지요. 그런데 CJ와 올리브영의 이 오랜 합병설에는 뭔가 다른 속사정이 있는 것은 아닐까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단순히 회사를 합쳐 더 좋다는 이유 외에, 어떤 배경이 숨어있는지 한번 차분히 살펴보겠습니다.
대주주에게 중요한 ‘지배구조’ 이야기
어머님, 아버님, 혹시 이런 생각 해보셨나요? 회사가 돈을 아주 많이 벌어도, 그 돈을 내 마음대로 쓸 수 없거나, 심지어 다른 사람이 쉽게 가져갈 수 있다면 어떨까요? 마치 열심히 농사지어 쌀을 가득 수확했는데, 그 쌀을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관리하고 마음대로 처분하는 것과 비슷해요. 아무리 쌀이 많아도 내가 먹을 수 없거나 내 것이 아니라면 의미가 없겠지요.
회사를 이끌어가는 대주주 입장에서는 이렇게 회사의 주인이 누가 되고, 누가 최종적인 결정권을 가지는지, 즉 ‘지배구조’가 회사가 당장 돈을 얼마나 버는지보다 훨씬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아무리 사업이 잘 돼도 회사의 알짜배기 자산이나 이익을 다른 계열사로 쉽게 옮길 수 있다면, 정작 대주주의 손에는 결국 남는 게 없을 수도 있거든요. 미래를 내다보는 대주주에게는 이런 ‘회사를 제대로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사업 성과만큼이나 중요하답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여러 계열사를 가진 대기업 집단이 많은 곳에서는 이런 ‘지배구조’가 주식 투자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곤 합니다. 그저 주가 차트만 보고 따라가는 것보다, 회사의 진짜 주인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투자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CJ와 올리브영 합병설이 계속 나오는 진짜 속마음을 파헤쳐 볼게요.
CJ올리브영의 남다른 가치
어머니, 아버지, 올리브영 가시면 물건 정말 많고 사람들로 북적이는 것 보셨죠? 요즘 젊은 친구들뿐만 아니라 외국 분들도 한국에 오면 꼭 들르는 곳이 되었어요. 코로나가 끝나고 관광객이 다시 늘면서 매출이 쑥쑥 오르고 있답니다. 앞으로 중국 분들도 비자 없이 쉽게 올 수 있게 되면 손님이 더 많아질 거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이렇게 인기가 많은 올리브영이 CJ 집안의 다음 세대에게 아주 중요한 재산이 되고 있답니다. CJ 이재현 회장님의 아드님 이선호 씨나 따님 이경후 씨처럼 총수 일가가 이 회사의 주식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이건 마치 큰 가게를 물려줄 때, 가게의 중요한 부분을 미리 물려주고 나중에 전체를 물려받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주식이 시장에서 직접 거래되지 않는 ‘비상장 회사’의 가치를 키워서 가족들이 가진 주식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쓰는 경우가 많아요.
결국 올리브영이 잘 되면 잘 될수록, CJ 집안의 승계에도 더 큰 힘이 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렇게 가치가 높은 올리브영의 합병설이 주가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다음 이야기에서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합병 부인, 그 뒤에 숨은 뜻은
어머님, 아버님, 회사에서 합병설을 ‘아니오’라고 부인하는 데는 겉으로 보이는 이유와 숨겨진 진짜 이유가 있습니다. 겉으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하지만, 사실 그 뒤에는 다른 계산이 있답니다.
예를 들어, 올리브영 주인이 CJ의 큰 주주들이라고 생각해보세요. 만약 올리브영과 CJ가 합쳐지면, 올리브영 가치만큼 CJ 주식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합병 소문 때문에 CJ 주가가 지금 너무 오르면 어떻게 될까요? 마치 시장에서 물건값이 오르면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 수가 줄어드는 것과 같습니다. CJ 주가가 너무 높으면, 올리브영 지분 대가로 받을 CJ 주식 수가 줄어 대주주에게는 오히려 손해입니다. 그래서 회사 입장에서는 주가가 지나치게 오르는 것을 원치 않을 겁니다.
지금은 “아니다” 하고 오리발을 내밀지만, 적당한 시기가 되면 슬쩍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당장은 주가가 너무 높지 않기를 바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음 장에서는 이런 합병설이 주식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주가 상승, 마냥 좋아할 수 없는 이유
할머니, 할아버지, 혹시 최근 CJ 주가가 오르는 것을 보고 마냥 기뻐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주가가 오른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닐 때도 있답니다.
예를 들어, 올리브영처럼 알짜배기 회사 주식은 사실 상장되지 않아 저희 같은 일반 투자자들은 쉽게 살 수가 없어요. 우리가 살 수 있는 건 CJ 같은 지주회사 주식인데, 이 또한 쉽지 않고요.
주식 투자는 회사를 가장 많이 가진 큰손들의 마음을 읽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마치 낚시를 갈 때, 어떤 물고기를 잡을지 선장님(대주주)의 계획을 따라야 좋은 결과가 있는 것과 비슷하죠. 그런데 지금처럼 CJ 주가가 갑자기 너무 오르면, 오히려 회사의 큰 그림을 그리는 대주주 입장에서는 계획이 복잡해질 수도 있답니다.
단순히 주가 그래프만 보는 것을 넘어서, 누가 이 회사를 움직이는지 그분들의 속마음을 헤아려보는 지혜가 정말 필요해요. 다음 장에서는 대주주들이 왜 이런 상황을 달갑지 않게 여길 수 있는지, 그리고 현명한 투자 방향은 무엇일지 좀 더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마무리
CJ와 올리브영 합병설은 지배구조 변화와 관련된 대주주의 큰 그림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합병설 자체는 부인되지만, 루머로 인한 주가 급등은 대주주에게 불리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진정한 투자는 대주주의 의도를 이해하고,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급한 소문에 휩쓸리기보다 현명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