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제약바이오 기업의 인적분할 공시 이후 주가가 급락하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이번 분할 발표가 주가에 미친 영향과 그 배경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인적분할 이해와 회사의 계획
자, 그럼 먼저 인적분할이 대체 뭔지부터 깔끔하게 정리하고 넘어갈까요? 쉽게 말해, 하나의 회사를 둘 이상으로 쪼개는 방식인데, 이때 원래 주주들이 분할된 회사들의 주식을 나눠 갖는 겁니다. 마치 큰 피자를 똑같이 두 조각 내서 원래 피자를 산 사람들이 그 두 조각을 다 받는 격이죠. 특히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은 사업 부문과 투자·경영 관리 부문을 명확히 분리해서 각자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게 주된 목적입니다.
그럼 파마리서치는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고요? 기존 ‘파마리서치’를 쪼개서 새로운 두 회사를 만듭니다. 하나는 존속회사인 ‘파마리서치홀딩스 (가칭)’인데, 이게 바로 지주회사 역할을 하게 되고요. 다른 하나는 신설되는 ‘파마리서치 (가칭)’로, 우리에게 익숙한 사업을 계속 영위할 사업회사입니다. 이번 분할 비율은 지주회사 74 대 사업회사 26으로 결정되었죠. 회사가 밝힌 공식적인 분할 목적은 “경영 효율성 제고와 사업 전문성 강화”, 그리고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통한 지배구조 투명성 및 안정성 확보”입니다.
이런 목적만 보면 나쁘지 않아 보이죠? 하지만 시장은 왜 이 소식에 발작 버튼이 눌린 듯 반응했을까요? 다음 장에서 그 속내를 좀 더 깊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주가 폭락 왜? 분할 비율의 문제
파마리서치 주가가 급락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발표된 인적분할 비율 때문입니다. 회사는 존속 지주회사(가칭 파마리서치홀딩스)에 74%, 신설 사업회사(가칭 파마리서치)에 26%를 배분했죠. 시장은 즉각 ‘말도 안 된다’며 발끈했습니다.
핵심은 분할 비율 산정의 기준이 된 순자산가치(NAV) 방식입니다. 순자산가치는 쉽게 말해 장부상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재산’이죠. 하지만 문제는 기업의 진짜 가치는 단순히 장부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진짜 알짜배기는 돈을 버는 ‘영업가치’나 ‘수익성’ 아니겠습니까?
대개 지주회사는 투자, 사업회사는 실질적인 영업을 담당합니다. 상식적으로 실질적인 수익을 내는 사업회사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게 맞죠. 그런데 파마리서치처럼 핵심 사업부가 있는 곳(사업회사)에 고작 26%만, 순수 지주회사에 74%를 몰아준 건, 기존 주주 입장에선 납득하기 어려운 배분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 같은 기존 주주들은 주가 급락으로 즉시 손실을 보게 됩니다. 알맹이인 사업회사의 가치가 너무 낮게 평가되면서, 우리가 원래 보유했던 주식 가치까지 덩달아 깎여 나간 셈이죠. 과연 이 비율이 회사의 미래 성장성을 제대로 반영한 것일까요?
지배구조 변화와 투자 전략
자, 지배구조를 좀 뜯어봅시다. 인적분할 이전엔 오너 일가가 회사를 직접 지배했죠. 하지만 분할 후엔 ‘오너 일가 → 지주회사 → 사업회사’라는 다단계 구조가 됩니다. 마치 건물을 별도 관리하는 격이랄까요? 이때 오너 일가가 지주회사 지배력을 강화하는 핵심 과정이 ‘현물출자’입니다.
이 절차는 오너 일가가 가진 사업회사 주식을 지주회사에 주고, 그 대가로 지주회사 신주를 받는 방식이죠. 이렇게 되면 지주회사 내 오너 지분율은 높아지고, 사업회사는 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됩니다. 이 과정에서 사업회사의 주주 구성과 지분율에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럼 ‘분할 후 사업회사 주식 매수’ 전략은 왜 ‘유일한 생존 전략’으로 언급될까요? 사업회사는 대개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저평가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시장은 지배구조 복잡함에 집중해 본질 가치를 놓치곤 하죠. 하지만 결국 진짜 돈을 버는 건 사업회사입니다. 재상장 후 초기 변동성은 크겠지만, 사업 성과 기반의 재평가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펀더멘털 확인은 기본 중 기본이죠. 결국 누가 알짜배기 사업을 손에 쥐는지가 핵심입니다.
마무리
이번 인적분할로 인한 주가 급락은 순자산가치 기반 분할 비율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을 반영합니다. 지배구조 변화 및 향후 유상증자 가능성 또한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야기합니다. 다만, 분할 후 사업 회사의 잠재적 저평가 가능성은 투자 전략의 한 축이 될 수 있으나, 재상장 시 시장의 반응과 대주주의 현물출자 계획 등을 면밀히 주시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